저 수평선에 설 수 있을까?
조용히 눈을 감고 상상해보십시오. 지금 당신은 거친 파도 위에 서 있습니다. 시선이 머문 곳은 멀리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입니다. 과연 당신은 저 수평선에 당당히 설 수 있을까요? "수평선은 너무 멀고 하나의 선으로만 보일 뿐이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아. 나는 저곳에 서 있을 수 없어", 만약 그런 답변이 떠올랐다면 지금 이 시간부터 그 생각을 미련 없이 버립시다.
분명 수평선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. 지금 발은 분명 모래를 딛고 서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허리를 굽혀서 손만 뻗으면 바닷물에 닿습니다. 이렇게 실존하는 연장상에 수평선은 분명 존재합니다. 파도가 잔잔할 때에도, 거친 태풍이 밀려와도 저 멀리에는 분명히 수평선이 보입니다. 머릿속으로는 "없다"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"언젠가 나는 분명 저 수평선 위에 설 거야"라고 믿고 힘껏 노를 저어갑시다. 믿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틀림 없이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.
미술이란, 디자인이란 과연 무엇일까? 지금부터 당신이 하고자 하는 조형 활동은 과연 무엇일까요? 이런 질문을 하는 순간부터 이미 현실은 시작되었습니다. 그런 의미에서 표현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기술 향상에 몰두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이나 내 앞의 현실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, 나는 무엇을 알고자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과정 중 하나입니다. 지금 마음 속에 있는 혼돈을 다양한 재료와 모든 수법을 사용하여 그려서 나타내고 조형화 해내는 것입니다. 당신이 느끼고, 생각하고, 알고자 하는 것을 열심히 형태로 만들어 낼 때 자신만의 표현과 만날 수 있습니다. "미지의 것을 알고자 힘쓰는 것"입니다. 언어나 이론을 초월한 곳에서 "아는 힘"이 길러집니다.
무사시노미술대학은 당신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. 한 사람 한 사람의 과감한 도전에 흔쾌히 답할 수 있는 관용을 저희 대학은 갖추고 있습니다. 형태에 사로잡히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. 형태나 형식의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십시오. 몇 번이라도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으며, 끊임 없이 자신을 신뢰하며 용기를 갖고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을 향해 뚜벅뚜벅 한 걸음씩 나아가기를 응원합니다.
무사시노미술대학 학장 나가사와 타다노리
학장 약력
- 1953
- 년 도야마현 출생
- 1978
- 년 무사시노미술대학 조형학부 기초 디자인학과 졸업
- 1981
- 년 Royal College of Art, London석사 과정 수료 MA(RCA) 취득
- 1986-
- 년 유한회사 나가사와 타다노리 사무소 설립, 대표이사 취임, 현재에 이름
- 1993-99
- 도호쿠 예술공과대학 디자인공학부 정보디자인과 조교수로 취임
- 1999-
- 년 무사시노미술대학 조형학부 디자인정보학과 교수로 취임, 현재에 이름
- 2003-
- 년 무사시노미술대학 국제부장에 취임, 이후 학장 보좌, 기획부장 등을 역임
- 2011-
- 년 학교법인 무사시노미술대학 평의원으로 취임, 현재에 이름
- 2015-
- 년 무사시노미술대학 학장, 학교법인 무사시노미술대학 이사로 취임하여 현재에 이름
長澤忠徳 (나가사와 타다노리)
전문: 디자인 프로듀스, 디자인 비평, 디자인 교육, 디자인 전략 입안